1. 시가총액 알아보기
주식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가총액 이라는 단어를 접해보았을 것이다. 시가총액은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기도 하면서 이를 활용하여 투자 판단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시가총액은 상장회사가 발행한 주식수와 주가를 곱한 것으로, 쉽게 생각하면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지분 100%를 구매한다면 얼마 정도의 가격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만들어내는 실적이 양호하거나 잠재된 성장성을 보유한 경우 시가총액 혹은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즉, 시가총액은 기업이 가진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동시에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 주식시장별로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할 경우 해당 주식시장의 규모를 계산할 수도 있다. 미국 시장의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가장 크고,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의 규모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로는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비자, 버크셔해서웨이 등 미국계 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프랑스의 LVMH, 대만의 TSMC 등이 미국 외 회사로서 상위권에 순위를 올리고 있다. 한국회사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는 30위권 이내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2. 시가총액과 PER 활용하기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시가총액은 기업의 가치 또는 가격을 의미하는 지표이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투자 판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정 주식에 투자하기에 앞서 그 주식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인지, 싼 가격인지 정도는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는 이 지표를 이용해 투자할 만한 주식을 추려낼 수도 있다. 대표적인 투자판단 도구는 PER이다. 영문명은 Price-to-Earning Ratio 또는 Price Earning Ratio라고 부르며 약칭으로 PER이라 부른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하지만 더 간단하게 계산하자면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인데, 2022년 A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인 경우, A회사의 PER은 10배라고 계산할 수 있다. 이런 PER 계산법을 활용해 A회사가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데, 같은 업종의 경쟁사인 B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B회사의 시가총액은 500억원인데 A회사와 동일하게 당기순이익을 100억원 벌었다고 한다면 B회사의 PER은 5배이다. 즉, 같은 사업을 하면서 같은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이지만 A회사의 가격은 1,000억원, B회사의 가격은 500억원이므로 B회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A회사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A회사, B회사가 영위하는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는 아무래도 A회사 보다는 B회사에 투자하는 판단을 할 것이다. 그것이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투자 대가들도 PER 지표를 투자 판단에 많이 참고하였으며, 존 네프는 PER이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3. PER은 과연 만능 지표일까?
투자 판단을 위해 PER은 중요한 지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PER의 함정에 빠져 모든 투자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에 예시에 등장한 A회사와 B회사 처럼 같은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할 지라도 기업의 이익창출능력, 성장성, 재무구조, 회계처리 방법, 경영진 및 구성원의 능력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PER이라는 지표로 모든 변수를 설명할 수는 없다. 시가총액이라고 하는 기업의 가격에는 기업의 실적도 반영되지만 잠재한 성장성, 그리고 그 성장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PER이 시장 평균보다 높거나 낮을지라도 개별 기업의 PER이 시장 평균에 수렴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PER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다만, 저PER주가 고PER주 보다는 평균적으로 높은 투자성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여러가지 투자 검토 지표 중 중요한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받아들인다. 나 또한 주식 투자를 할 경우 해당 기업의 PER을 꼭 확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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