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주식시장 알아보기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코스피 또는 코스닥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가 투자하는 국내기업 주식은 바로 이 코스피 또는 코스닥이라는 시장에 대부분 상장되어 있다. 코스피, 코스닥은 시장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피(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KOSPI)는 본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를 이르는 말이었으나, 의미가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을 코스피 시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코스피 시장은 한국의 최대 증권시장이며 약 1천개 이하의 종목이 상장되어 있다. 코스닥(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KOSDAQ)은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가 운영하는 주식시장을 통칭하며, 시장과 연계된 지수를 말하기도 하고 시장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미국 나스닥을 차용한 이름으로, 코스닥은 과거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중개인을 통한 직접 주식거래를 벗어나 장외에서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가 거래에 참여하는 시장으로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관리적 차원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는 큰 차별점 없는 제2의 증권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신생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문턱이 비교적 낮으며, 코스닥 시장이 설립된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가 추진한 벤처 활성화 사업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는 주로 우량한 대기업들이 밀집해있고, 벤처기업, 중견기업 등은 코스닥 시장에 먼저 상장하는 게 일반적인 한국 주식시장의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한 기업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기도 하는데 이를 이전 상장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코스닥 시장의 특징 중 하나로 시가총액에 비해 거래대금이 다소 많다는 점이 있다. 이는 회전율이 높다는 뜻인데, 과거에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코스닥 종목 위주로 주식을 추천한 영향이 크다고 한다.
2. 한국의 코넥스 어떤 역할을 할까?
많은 사람이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는 코스피, 코스닥 외에 코넥스 시장도 존재한다. 코넥스(KOrea New EXchange)는 2013년 설립된 제3의 주식 시장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과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요건이 안되는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 벤처회사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설되었으며, 기존에 제3의 시장으로 불리던 K-OTC는 제4의 시장으로 밀려났다. 코넥스 시장은 시장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낮으며, 거래량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상황이기에 별도의 주가지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자본조달의 이점을 얻는 동시에 공신력을 얻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국 코넥스 시장의 존재 의미는 코스닥에 상장하지는 못할 규모이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동시에 성장에는 다소 제한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7월 코넥스 첫 출범 시 상장된 21개 회사 중 아이티센, 하이로닉, 랩지노믹스 등 여러 기업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코넥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동력이 되어 성장할 수 있었고, 강소 벤처기업으로서 코스닥 상장에 부합할 만큼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는 뜻이다.
3. 코넥스 시장 상장 요건 및 거래 특징
우수한 기술력만 보유하였다고 무조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의 상장 요건이 존재한다. 우선 재무제표 감사를 받아야 하며 감사의견 적정을 수령해야 한다. 투명한 회계를 보유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회사여야 시장에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실적 요건으로 다음 조건 중 적어도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자기자본이 5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순이익이 3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지정자문인(증권사)을 지정하여 지정자문인의 상장 적격성 보고서를 기준으로 심사하고 이를 통과해야 한다. 지정자문인과 선임 계약 체결이 되어있어야 한다. 코넥스 거래 시간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과 차이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다. 다만, 실시간 경쟁매매 체제가 아닌 30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가격 제한폭도 전일 종가 대비 15% 상승, 15% 하락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4. 코넥스 시장 투자 전략
앞서 말했듯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낮은 문턱을 넘어 자금을 조달한 회사이다. 상대적으로 초기 기업 투자에 해당하며 향후 코스닥,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시장에서 가치가 매우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그만큼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잠재된 성장성이 높은 만큼 사업이 아직 안정화되지 못했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 의지도 높다는 뜻이다. 어느 한쪽 면만 바라보기보다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 매력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코넥스 상장 기업을 찾고 성장 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코넥스 시장 출범 원년 멤버인 회사 중 여러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좋은 안목으로 찾은 코넥스 기업이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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